지난 포스팅에선, ‘열심히’하려는 마인드가 오히려 Vanity Metric만 보고 전력질주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앞으로라도 그러지 않기 위해 지표를 올바르게 식별하는 방법은 있을지, 머리로는 알지만 현장에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려 합니다.
Vanity Metric의 반대 개념으로, 성장을 이끌어내는 유리한 지표는 ‘실질 지표(Actionable Metric)‘라고 규정하게 됩니다. ‘홍보하기 좋은 지표’, ‘겉으로 보기 좋은 지표’를 경계하라는 한마디만으로 Actionable Metric을 찾기는 모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전사적으로 집중하는 수치가 과연 유의미한지 간략히 진단하는 3가지 기준(3A test)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출처 — G2.com
각각의 서비스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집중해야 하는 지표가 서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표를 선정하고 중요도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지표변화 때문에 우리가 할일이 더 생기나요? 와 같은 질문은 꼭 필요합니다.
출처 - Performance Magazine
흔히 SMART KPI라는 방식으로도 지표의 중요성/우선순위를 고려하게 되는데,
이런 5가지 범주를 기준으로 하여 가장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면 집중해도 좋습니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는 지표의 중요성/우선순위 검증을 단 한마디의 질문으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핵심 목표가 B2B 리드의 창출인 상태에서, B2C 고객의 방문 증가가 그것을 도울 수 있는지 고민중이라면
고려할 요인들의 성격이 복합적이지만, 단 한가지 측면에 대해서라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낼 수 없다면 우린 그것을 Vanity Metric이라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SMART KPI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의 연장선상으로, 1번의 절차로 특정 캠페인/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수행을 했을 때 꾸준히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질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트래픽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으로 이례적인 결과를 가져온 시기에 성과 분석을 했다면, 프로젝트/스프린트/캠페인의 반복수행이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출처 - Blueprint
일시적으로 발생한 세션 급등이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거라는 확신/보장이 되어있지 않다면, 세션수 증가가 곧 비즈니스 목표를 근접하게 하는 확실한 driver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션수 증가를 유도한 특정한 외부 요인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정 유명인의 추천으로 인해 컨텐츠에 대한 바이럴이 일어나 구독&공유가 증가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이미 누군가의 인위적인 Push가 있었던 것’ 으로 자리잡으면 반복적인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은 결국 특정한 Action이 내/외부의 신뢰도를 충분히 쌓아둔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최근에 알고리즘 개편을 단행한 인스타그램의 각종 이슈들을 떠올려보면 더욱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기반의 SNS다’ 라는 단순한 명제 때문에 팔로워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나와 소통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스타 팔로워를 사면 안되는 이유.jpg> 출처 - Influencermarketinghub
Brain Balfour 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아주 오래 전부터 지적해왔습니다. 절대적인 Volume보다도 관련성, Context에 대한 상호 기대수준이 일치하느냐를 더 중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복수행, 상관관계와 더불어 실제로 벌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수준까지 고려할 때 우리의 OMTM은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그 과정이 굉장히 지난할 수 있고, 수많은 예시가 있더라도 꼭 획일화된 Metric에 올인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애지중지해오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Microsoft는 5~6년 전부터 Xbox One의 분기별 재무보고에서 ‘콘솔기기 판매량’이라는 수치를 과감히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단일기기의 판매가 생태계 확장을 결정하는 유의미한 변수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 이라는 Xbox 총괄 Phil Spencer의 답변과 함께, Xbox Live의 활성화에 주력하며 더욱 깊이있는 유저 상호작용에 Deep-Dive하게 된 것이 중요한 사례입니다.
출처 - sageIntacct
우리의 OMTM을 설정하는 기준은 이따금 투자 라운드에 의해 바뀔 수도 있고, 내부의 성과 평가 루틴에 따라 YoY 성장률 / MoM 성장률이 될 수도 있고, 업데이트로 인한 사용성 평가를 위한 Bounce rate/Conversion rate 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Inturact
실질 지표를 찾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입니다.
Lean&Agile 이 어느새 특정 Feature를 Boost하기 위한 단순 공정의 하나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뭐가 언제 개발되며, 스프린트에 의한 우리의 스토리 스코어는 몇점인가’ 와 같은 기능 기반의 접근보다 ‘그게 정말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고, 우리의 미션과 부합하느냐’ 로 비전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Product-led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이런 차이를 가져옵니다.
전 |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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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기능을 개선한다 | 고객의 니즈,문제점을 해결한다 |
서비스를 비용요인으로 생각한다 | 서비스를 성장동력으로 생각한다 |
기술스택과 배포환경을 중시한다 | 우리의 미션과 사용자경험을 중시한다 |
내 생각으로 개발을 먼저 하고난 후 검증한다 |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
부서별 기능 분리 | 부서간 협업 활성화 |
피드백&의견교환 느림/내부 추정에 의존 | 피드백&의견교환 빠름/구조화된 의사결정 |
페이지뷰 & 클릭수 중시 | 고객경험 동시관리 & 잦은 상호작용 및 소비자 피드백 중시 |
출처 - Amplitude
이번 포스팅을 통해, ‘우리가 과연 Vanity Metric에 빠진걸까?’ 에 대한 자체 검증, 이를 벗어나기 위한 간단한 체크 요령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내용을 통해서는, 여기서 확실히 풀리지 않은 의문들
ex> ‘상관관계 검증은 어떻게 해낸 것일까?’, ‘지표는 언제 어떻게 어느 주기로 바꿔서 집중하는 걸까?’ 등
을 주제로 케이스를 살펴보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