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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가 되었을까?
홍서연
April 15, 2022
4 min

Table Of Contents

01
비전공자,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가 되었을까?
02
마치며

비전공자,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가 되었을까?

비전공자 출신 데이터 분석가로 일한지 어느덧 3년차 입니다.
최근 비전공자 출신 분석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분석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함께 일하고 있는 비전공자 출신 데이터 분석가 분들을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본 내용은 interviewee 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MD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직무 전환한 3개월 차 데이터 분석가, 마리앤(가명)입니다.

비전공자에서 신입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해 벌써 근무한지 1년 반정도 된 데이터 분석가, 수잔(가명)입니다.

데이터 분석, 처음 관심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마리앤

MD 직무는 기본적으로 셀렉한 상품의 매출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몇 달 정도는 감으로 상품을 셀렉하고 업무 하다보니
‘일은 열심히 하는데 효율이 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성취감이 떨어진다’ 고 느꼈어요.
그러면서 데이터를 활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가장 먼저 “매출 분석” 을 구글링 했죠.
유튜브로 “스프레드 시트 사용법”이나 “대시보드 만드는 법” 등을 찾아보고 공부했어요.
그걸 바탕으로 업무에 적용 시켜 봤죠.
회사 내 대시보드는 있었는데 제가 보고 싶은 형태는 아니었어요.
저는 전사 관점의 데이터 보다는 담당하는 상품 위주로 주요 지표들을 보고 싶었고
그걸 기반으로 추가 연산이나 그룹핑
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제가 원하는 형태로 로우데이터 형태로 쌓았고, 그걸로 대시보드를 만들었어요.
데이터를 보면서 각 시즌별로 어떤 상품에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카테고리의 셀렉션을 늘려야 하고 포텐셜이 있는지,
매출KPI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고량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죠.
데이터를 통해 매출성장에 꼭 필요한 액션을 도출하여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고
액션을 통해 매출성장을 몸소 느끼면서 일에대한 재미를 크게 느끼게 되었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고 느꼈고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무전환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 수잔

저는 학부생 당시 들었던 기초 통계 수업이 데이터 분석 커리어의 시작점이었어요.
본 전공은 국제학과였는데, 하나 있었던 통계 수업이 더 재밌었고
그걸 교수님도 느끼셨는지 타 대학에서 진행하시는 통계 수업을 추천해 주셨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R을 만났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데이터 분석이 어떤 직무인지 보다는
코딩하는 모습 그리고 수치를 논리로 풀어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 SQL, R, Python 들을 혼자 공부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하기 위해 준비했고 여기까지 왔네요.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가 되셨는지, 구체적으로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 마리앤

MD 업무 3년차가 되면서 데이터 관점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고
더 늦기 전에 저의 성장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를 결정하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사비로 학원에 등록해 5개월 정도 SQL, Python, 기초 통계, ML 과장을 간단히 배웠습니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관심사가 비슷한 팀원을 모아 2개의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전략적으로 저의 경력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상품이 있는 이커머스 회사에 가고 싶었어요.
실제 회사에서 하는 분석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커머스 데이터분석 역량을 키웠습니다.
MD업무 경험 중 데이터분석 업무와 교육과정 중 진행한 분석 프로젝트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상품이 있는 이커머스 회사에 지원을 했고 현재 회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 수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수님이 추천해주셨던 통계학 강의를 들은 후
R이나 Python 에 대한 관심이 생겨 무작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동일하게 학원에 등록해 SQL, R, Python 강의들을 이수 했고, 당시 함께 학원에 다녔던 분들과 팀으로 분석 프로젝트도 진행했었습니다.
그때가 막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2020년도 초반이었어서 코로나 관련된 분석을 진행 했었죠.
저는 신입이라 사실 바로 분석가로 취업이 되진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은 실무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아서 데이터 마케팅 쪽으로 인턴 지원을 했었고
유니콘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살려 현재 회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신입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하시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 마리앤

저는 MD 경력과 실제로 업무에 데이터 분석을 적용해 봤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의 장점을 살리려고 일부러 MD가 있는 이커머스 쪽 회사에 지원을 하기도 했고요.
실제 면접 시 MD 경력에 많은 관심을 주셨어요.
이 경험을 통해서 데이터분석 전공자가 아니거나 데이터분석가 경력이 없더라도 어느 직무든 데이터분석 업무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직무 경력을 잘 살리고 데이터분석 역량과 엮어서 지원한다면 기회는 열려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 수잔

저도 “직무 경험” 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면접에서도 이전에 인턴 경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질문을 주셨었고요.
데이터 분석 업무가 아니었더라도, 분석의 과정이 녹아있는 업무를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해 보였어요!

현재까지 업무하시면서 비전공자로서 가지는 어려움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 마리앤

아무래도 학원에서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배웠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이 어려운것 같아요.
github 사용이나 airflow, pyspark 등 새로 배워야하는 툴과 언어들이 있고,
많은 테이블들을 파악하고 찾아보면서 쿼리 작업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현재 가지고 있는 어려움 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비전공자라는 이유 보다는 회사 마다 데이터를 쌓는 환경이나 구조가 달라서 겪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비전공자라서 어려운 부분은 아직 회사에서 경험해 보지는 못 했어요.

🗣 수잔

데이터 구조를 파악하고 분석 환경에 익숙해지는건 전공 여부 보다는 오히려 경력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이전 회사에서 유사한 데이터 구조를 경험해 보셨거나 비슷한 분석 환경에 계셨던 분들은 더 빠르게 적응하시는 것 같고,
아닌 분들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요.
주어진 업무를 하면서 비전공자라서 어려운 부분은 생각보다 크게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분석 결과를 도출하는데 있어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통계적 분석 기법이나 접근 방식이 있을 수 있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그런 부분을 물어보거나 공유할 수 있고 그렇게 하나 더 공부하고 알게 되기도 하니까요.
어려운 부분은 통계학과 출신 분들이 던지는 통계학 조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정도일까요?(웃음)
그 외에는 비전공자라고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비전공자라서 내가 가진 장점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 마리앤

학원을 다니면서 느꼈던 부분은 “분석 기획 능력” 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이전 경력을 통한 실무 경험이 뒷받침 되다 보니 뜬 구름 잡는 가설이 아니라
회사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분석, 소위 “돈 버는 분석”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석이 “이 데이터를 왜 봐야 하는 가”, 즉, 분석의 목적을 정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분석 포인트를 빠르게 파악해서 실무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수잔

저는 “비전공자”라는 사실 자체가 저한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비전공자라서 전공자보다 부족할거야. 그러니까 배로 노력해야해.” 라는 마인드셋을 가지게 만들거든요.
그 생각이 저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더 통계 책을 찾아보게 만들고, 수학공부를 붙잡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주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하는 것이죠.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계속 성장하는 분석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부한 질문이지만, 앞으로 어떤 분석가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 마리앤

MD들에게 도움이 되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대시보드 구축을 잘 해서 MD들이 직접 EDA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현업에 있어 봤기 때문에 어떻게 일 하는 지 알고 그 점을 바탕으로 그 분들께서 찾으시는 분석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을 이해하는 분석가로서 현업에 니즈를 잘 충족시켜주는 분석가가 되고 싶어요.

🗣 수잔

저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하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어요.
현업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회사가 고민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그걸 데이터 풀 수 있는 분석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전략을 제안해 줄 수 있는 분석가로 성장하고 싶어요.

마치며

긴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두 분께는 맛있는 커피를 제공해드렸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분석업무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면, 원한다면 그리고 노력한다면 누구든 분석가가 될 수 있어요!
비전공자라서 주저하고 계시다면 마리앤처럼 내 업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분석을 구글링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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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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